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 대법관의 유서가 민주당 핵심지도부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긴즈버그 대법관은 손녀에게 남긴 유언에서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는 새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미 주요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대선 전에 보수 성향 신입 대법관을 지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입장과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이 같은 조작설을 제기했다. 그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유언을 직접 남긴 것인지, 혹은 애덤 시프(하원 정보위원장)나 (척) 슈머(상원 민주당 대표), 혹은 (낸시) 펠로시(하원 의장)가 썼는지 알지 못한다”며 “후자 쪽이 더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서가 민주당 측에서 썼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구체적인 인물까지 거론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언급된 당사자들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 거세게 반발했다. 시프 위원장은 트위터 글에 “대통령님. 참 저급합니다. 특히 당신한테는요”라며 “나는 국가를 위해 봉직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평생을 바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유서를 쓰지 않는다”고 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대표도 “트럼프가 이보다 더 저급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그는 품격없는 오물구덩이를 파고든다”고 독설을 날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내 자리가 후임자로 교체되지 않는게 간절한 소원’이라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유언 아래 단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및 더 읽기 ( “민주당이 대신 썼을 수도” 트럼프, 긴즈버그 유언 조작설 - 조선일보 )https://ift.tt/2RMC6JB
세계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