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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 2020

[꽃을 품은 화장품] 꽃 중의 왕, 모란…피부 효능도 `왕`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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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 다양성]
사진설명[사진 제공 =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 다양성]
모란(Paeonia suffruticosa) 꽃은 외형이 유사한 작약(Paeonia lactiflora)에 비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얀 꽃부터 붉은 꽃까지 다양한 색의 품종이다. 일반적으로 꽃 지름이 15㎝ 이상으로 꽃 중의 왕이라 불릴 만큼 크고 화려한 외형을 자랑한다. 특히 모란은 과거에 부귀와 공명의 상징으로 여겨져 왕가 여인들의 옷 문양으로 흔히 사용되었다. 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 청자들에서도 모란 문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모란은 상징성이나 관상학적뿐만 아니라, 생리학적 가치도 뛰어나다. 모란의 뿌리 껍질을 의미하는 목단피(牡丹皮)는 동의보감에 다양한 병증을 치료하는 주요한 한약재로 기록되어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1990년대부터 모란 추출물의 우수한 효능을 확인하고 이에 주목하여 다양한 가공법과 모란꽃 추출물의 피부 효능을 연구하고 있다.

먼저 모란의 물리적·화학적 성분 연구를 통해 갈산(gallic acid)을 비롯해 페오니플로린(paeoniflorin), 옥시페오니플로린(oxypaeoniflorin)과 같은 모노테르펜 배당체(monoterpene glycoside)류, 탄닌(tannin), 스틸벤(stilbene)류를 확인했다. 이후 각 성분이 가지는 특화 효능을 확인하고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추출법을 연구했다.


특히 같은 모란이라고 하더라도 채취 시기, 장소, 사용 부위에 따라 생리활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추출 시 사용되는 용매 종류나 추출 시간, 온도 방법 등에 따라서도 그 효과가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라남도 강진 지방의 모란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면서 뿌리, 잎줄기, 꽃 세 부위에 대하여 다양한 온도에서 가공처리할 경우 초법(炒法)으로 알려진 고온의 열을 가하게 되면 총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지고 지표 물질의 함량 또한 높아져 다른 추출법에 비해 더 뛰어난 항산화 효능을 갖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2019 대한화장품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또 이렇게 제조된 모란 전초 추출물은 일반적으로 피부의 미백 효능 확인을 위해 활용되는 흑색종 세포(B16 cell)에 처리했을 때 세포 내외부의 멜라닌 함량을 유의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피부 브라이트닝 소재로 활용 가능함을 확인했다.

모란 중에서도 다양한 색의 꽃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하얀색 꽃을 피우는 품종을 선별하여 오랜 시간 특정 온도에서 추출한 후 효능 성분이 농축 가능하도록 여러 번 정제한 추출물의 자가포식(Autophagy) 활성화 효능을 확인했다. 자가포식의 영문명은 `스스로 먹는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세포가 스스로 세포 내 노폐물이나 낡은 단백질을 제거하고, 이를 다시 건강한 상태 세포로 재생시키는 데 필수적인 항노화 현상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백모란을 특정 가공 방법으로 처리했을 때, 세포실험에서 자가소화포 결합단백질(LC3)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함으로써 자가포식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모란꽃은 향기가 없는 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아모레퍼시픽 감성품질랩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재래종 모란은 향이 강하면서도 특징적인 향을 가진다. 향기가 없는 꽃, 또는 예쁘기만 한 꽃이라는 일반적인 편견을 깨고 모란의 뛰어난 피부 효능들은 계속 연구되고 있다.


[오유진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소재개발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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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3, 2020 at 02: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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