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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통해 공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의 조선노동당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공개된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 누리집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완쾌를 기원하는 위로전문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미합중국 대통령에게 위문전문을 보냈다”며 위로전문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위로전문에서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뜻밖의 소식에 접하셨습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합니다”라며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하루 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위로를 전한 뒤 “당신과 영부인께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라는 말로 짧은 전문을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위로전문을 보낸 것이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후안 오를란드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외국 정상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위로 서한을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전문은 ‘외부용’인 중통>에만 실리고, 북한 인민들의 필독 매체인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지난달 밥 우드워드의 책 ‘격노’(RAGE)에 두 정상의 친서가 공개되면서 김 위원장이 ‘격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쾌유를 바란다는 서한을 공개함으로써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쌓은 친분과 우정에 변함이 없다고 공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서한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미국 대선이 한 달 뒤로 다가온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불투명해 북쪽이 당장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이번 서한이 북-미 관계가 다시 전진하는 데 일종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의 10월 미국 방문설 등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에 북-미 관계가 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이같은 전망도 수그러들 모양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가운데 세간에 알려진 마지막 편지는 지난해 8월5일 전해졌다. 우드워드의 책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책을 보면 이 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말 두 정상의 판문점 회동의 사진 22장과 함께 보낸 편지에 대한 답신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감사인사와 함께 판문점 회동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면서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강한 어조로 쏟아냈다. 김 위원장이 “굉장히 불쾌하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쓴 이 편지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가장 긴 친서였다고 우드워드는 책에서 전했다. 2일 트윗을 통해 자신과 멜라이나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워싱턴DC 인근 군 병원에 머무르고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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