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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정교회 신부, 복부에 총 2발 맞아
범인 체포했으나 동기는 아직 불분명
마크롱 “이슬람 분노 이해한다” 유화적 발언
프랑스 경찰이 31일(현지시각) 동남부 리옹의 그리스정교회 건물에서 벌어진 신부 총격 사건의 증거를 찾고 있다. 리옹/A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니스의 한 성당에서 흉기 테러가 벌어진 지 이틀만인 31일 리옹에서 그리스정교회 사제가 총격을 당했다. 이날 오후 4시께 프랑스 동남부 리옹의 한 그리스정교회 건물에서 교회 문을 닫던 신부가 복부에 두 발의 총을 맞고 쓰러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총신을 자른 짧은 산탄총으로 신부에게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다가 몇 시간 뒤 체포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리옹 검찰청이 설명했다. 그리스 출신 니콜라스 카카벨라키스(52) 신부로 확인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정교회의 수장인 이에로니모스 대주교는 “인간의 이성을 거스르는 공포”를 비난하고 “편협하고 광기에 사로잡힌 극단주의자, 폭력과 죽음의 근본주의자들이 종교를 자유의 심장을 겨누는 총탄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니스의 흉기 테러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규정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약간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31일 밤 카타르 소재 <알자리자>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슬람계) 사람들이 (무함마드 풍자) 만화에 충격을 받았다는 걸 이해한다”며 “이런 충격을 이해하고 그들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가 전했다. 그는 또 “하지만 폭력을 정당화하는 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 임무는 사태를 진정시키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지난 29일 니스의 흉기 테러범이 외부의 도움을 받았는지 여부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다른 연루자가 있는지, 범인이 프랑스에 입국한 동기가 뭔지, 언제 범행을 결심했는지 등 많은 점이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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