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후보 바이든과 맞붙어 부담"이라며 발언
2016년엔 "경선 떨어지면 대중 시야서 사라질 것"
미국 대선 지지율에서 열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재선에 실패하면 출국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동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막바지 대면 유세에 온 힘을 쏟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최악의 대통령 후보"로 칭하며 이같이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州) 메이컨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 정치 역사상 최악의 후보와 맞대결해 부담을 느낀다"며 "내가 진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나? 내 인생 전부를 어떻게 해야 하지? 아마도 나는 미국 정치 역사상 최악의 후보에게 졌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대 차이로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줄곧 대선 패배시 불복 의사를 밝혀 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바이든 캠프와 트럼프 낙선운동 단체 '링컨 프로젝트'는 이를 선거 캠페인에 활용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동영상을 게시하고 "나는 이 메시지를 받아들인다"고 적었다. 링컨 프로젝트는 이 영상에 "약속?"이라는 메시지를 덧붙여 트위터에 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에도 이와 유사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하면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청중에 농담을 던졌다. 그는 "앞으로 나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질 것 같지는 않지만, 만약 진다면 다시는 나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내 소유의) 턴베리 리조트에서 골프나 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더힐은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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