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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17, 2020

독일 국방부장관 '美 중동 철군 너무 성급...나토 전략 실패 우려'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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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아프간 주둔군 절반은 나토군"
"너무 빨리 떠나면 대가가 매우 높을 것"

독일 국방부장관 "美 중동 철군 너무 성급...나토 전략 실패 우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안네크레트 크람프 카렌바우어 독일 국방부장관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급작스러운 철군계획에 대해 지나치게 성급하다고 비판했다. 이라크전 이후 20년 가까이 함께 주둔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동맹국들을 배신하는 조치라고 평가한 것이다. 나토가 그동안 중동 평화를 위해 추진해온 정책이 모두 무너지면서 중동정세가 극도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미국 국방매체인 디펜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카렌바우어 장관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이라크와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계획 발표와 관련 성명을 내고 "이들 지역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정부군도 제대로 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철군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며 "이 지역은 미군 혼자 지키는 게 아니라 나토군도 함께 지키고 있다. 미군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건 나토 전체의 전략을 실패로 몰아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또한 해당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우리는 거의 20년 동안이나 아프가니스탄에 있었고 모든 나토 동맹국은 당연히 철군하고 싶어하고 더이상 머무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너무 빨리떠나거나 아무것도 조정되지 않은 채 떠나는 것은 그동안 이 지역에 해왔던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으며 대가가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대로 미군이 철수하면 아프간은 다시 한번 우리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조직하는 국제 테러리스트들의 무대가 될 위험이 있다"면서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나 다른 테레조직들이 아프간에서 재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나토군은 약 1만2000명으로 미군 4500명을 제외하고 유럽의 나토 동맹국 군사들로 구성돼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닷새 전인 내년 1월15일까지 이라크와 아프간 주둔 미군을 둘다 2500명선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실행될 경우 이라크 주둔 미군은 현재 3000명에서 2500명으로 감축되고 아프간 주둔 미군은 4500명에서 25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나토에서는 특히 아프간의 전력 공백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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