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입원설 보도에 "두 번 갇혔다"
앞서 미국 언론 등은 둥이 중국 당국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는데 약 2년 뒤 본인이 정신병원 감금설이 사실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그는 자신을 향한 감시가 더는 견디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중국 지방정부에서 일하고 있는데 사실상 감시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를 받거나 서류를 복사하는 등 일견 '정상적인 업무'를 하고 있지만, 이는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강제해 맡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올린 동영상에서 울먹이며 "이제 이런 생활은 싫고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지경"이라면서 "항상 감시받는 것은 더는 참을 수 없고 마음이 망가져 버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둥은 "정부 당국은 나의 자유 정신을 죽이려 한다"면서 자신은 결코 정신 질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이 있기 전만 해도 자신은 상하이에서 일하던 커리어우먼이었다"고 강조하며 "의심스러우면 전 직장 동료에게 물어봐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저지른 일이 불법이라면 감옥에 가고 정신에 문제가 있으면 의사에게 감정받으면 되는데 왜 정신병원 의사는 내게 '무슨 약을 먹고 싶냐'고 묻는 것일까"라면서 "의사는 내 병을 모르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2018년 둥은 자신이 공산당으로부터 정신적 억압을 받아왔다고 주장하면서 상하이 푸둥 루자주이의 한 고층건물 앞에서 시 주석 얼굴이 그려진 ‘중국몽’ 선전표지판에 먹물을 끼얹었다. 그는 이를 찍은 동영상을 올리며 "시진핑 독재 폭정에 반대한다", "여기서 나를 잡으러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사진에 먹물을 뿌리는 동영상은 사회적 관계망(SNS)을 통해 널리 퍼졌다.
'먹물 사건' 이후 온·오프라인 등 중국 전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자 베이징·창사·톈진 등 지방 정부는 시 주석 초상화 제거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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