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지금 여기서 대선 이후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본인이 승리할 때만 대선이 합법적이라고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우편) 투표용지에 매우 신중히 해야 한다. 이것은 완전한 대사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11월 3일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여러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선 후 무슨 일 있을지 봐야할 것"
선거 당일 이후 개표 중단 소송 가능성
취임식까지 결정 안되면 펠로시 대통령 대행
NYT "군 동원하면 고위 장성 줄사표"
#시나리오 1: 개표 중단 소송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트위터로 "선거 결과는 며칠, 몇달, 몇 년 뒤가 아니라 선거 당일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당일 자정쯤 선거인단에서 과반을 확보한 것으로 나오면 곧장 승리를 선언해 버리고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나리오 2: 대법원으로 가는 재검표
2000년 미국 대선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전체 득표수에선 앞서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에 패했다.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대법원에서 이에 대해 중단을 결정하자 승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자 지명을 서두르는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시나리오 3: 의회에서 재검표 실시
그럼에도 아무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1876년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새뮤얼 틸든 민주당 후보와 러더퍼드 헤이스 공화당 후보가 맞붙었던 당시 대선에선 3개 주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서로 다른 2개의 선거인단 확정 명부를 의회에 냈다. 결국 당선자를 정하지 못한 채 혼란만 커졌고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했다. 대통령 취임식 이틀 전에야 양당 합의를 이뤘고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만약 이번에 취임일인 1월 20일까지 결정이 안 되면 법에 따라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가 대통령직 대행이 될 수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시나리오 4: 트럼프의 군 동원 가능성
하지만 실제 군 병력을 동원하란 명령이 내려오면 곤란에 처할 수밖에 없다. NYT는 국방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빌려, 그런 상황이 닥칠 경우 밀리 합참의장을 시작으로 고위 장성들이 줄줄이 사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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