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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9, 2020

푸틴 보고 있나? 나발니, 자력으로 걷는 사진 공개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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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인스타그램

옛 소련이 개발한 독극물 노비촉 중독으로 의식을 잃었다 깨어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인스타그램에 ‘혼자서’ 걷는 사진을 19일(현지 시각) 올렸다.

나발니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병원 계단을 걷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는 “(어떻게) 회복하고 있는지 말해주겠다”며 이 같은 사진을 올린 것이다. 푸른 계열의 장갑을 낀 나발니는 혼자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손을 계단 난간에 살짝 올려놓긴 했지만, 타인의 도움은 받지 않고 있다. 비교적 건강해보이는 모습이다.

나발니는 전화기를 사용할 수 없고, 유리컵에 물을 따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다리가 떨려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들다고 했다.

나발니는 독일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아직 많은 문제점들이 해결돼야 하지만,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훌륭한 의사들이 주요 문제를 해결해줬다”며 “당신들은 나를 단지 ‘살아만 있는 사람’에서 현대 사회의 고등 생명체가 될 기회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나발니는 치료가 끝나는 대로 러시아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여객기에 탑승하기 직전 공항에서 차를 한 잔 마신 뒤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나발니는 이후 독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의 몸에서 치명적 독극물인 노비촉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독살 시도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나발니 측은 17일 공항 출발 직전까지 묵었던 시베리아 톰스크에 있는 호텔 객실 내 물병에 묻은 노비촉에 중독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비촉은 2018년 러시아가 영국으로 귀화한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펄에 대한 독살을 시도할 때 사용한 독극물이다. 러시아 당국은 노비촉을 비롯해 모든 전쟁 물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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